유리알 유희 / 헤르만헤세
1. 개관 서기 2400년경에 어느 작가가 200년 전, 실제 배경 2200년경에 유리알 유희 명인으로 살았던 요제프 크네이트의 전기를 복원하는 내용이다. 서문은 유리알 유희의 배경, 유고집은 크네히트의 이력서 3편이다. 좋은 어른이나 진정한 교육자, 학자를 만난 느낌이었다. 지식인의 자아 성찰 또는 깊은 사유가 보인다.
2. 카스탈리엔은 스위스의 정신적 유토피아이며 유리알 유희의 세계로 묘사되는 공간이다. 작품이 쓰인 1943년은 모든 것이 파괴된 시대였기 때문에 정신세계를 복원하려는 소망이 등장시킨 유토피아이다. 데시뇨리에게 카스탈리엔은 정신세계에만 빠져서 현실 감각을 잃고 부유하는 존재였다. 크네이트는 급변하는 세상과 유리된 곳으로 해체 위기를 경고했다.
3. 책 제목 <유리알 유희>
투명하고 맑지만 깨지기 쉬운 어떤 즐거움 같았다. 모든 세계, 모든 학문, 모든 예술 등에서 가장 보편적인 진리를 찾아내는 각성의 즐거움이라 하겠다. 예술이면 예술, 학문이면 학문 그 유리알 존재 자체가 목적이고 즐거움으로 교훈이나 의도가 없어야 한다. 물론 헤르만헤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욕망을 절제하고 신을 추구하듯 아름답기만 한 삶이 유리알 유희이고 동시에 닫힌 세계라면 결국 깨지기 쉽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4. 유리알 유희의 특징
- 통합, 종합, 보편성 - 현재의 융합 교과, 전인교육으로 보인다. (우리들의 특수한 임무는 바로 ‘학문의 보편성’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임무는 보편성의 최고 표현인 고결한 유리알 유희를 육성하고, 자기만족에 빠지기 쉬운 개별 학문을 구원해 주는 것입니다. /크네히트처럼 통합과 종합과 보편성을 지향하는 기질을 가진 젊은이)
- 생성, 성장, 소멸 – 역사 & 인생 & 유리알 유희 ->가야 할 때가~얼마나 아름다운가. (크네히트의 전기/그들은 이 유희를 ‘생성’에서 ‘존재’로, ‘잠재성’에서 ‘실재’로 나아가는 도정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26쪽)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역사의 한 부분이며 역사 속에서 생성된 존재라는 사실, 우리 스스로 생성과 변화의 능력을 상실하면 죽음을 선고받을 수 있는 존재(소멸)라는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5. 메시지
- ‘지식’과 ‘삶’의 균형=‘이상’과 ‘현실’의 조화 : 지식은 경험이 중요하다. 불이 위험하다는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불을 끄러 가야 한다. 진리는 체험되는 것이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야. 지식보다 중요한 건 삶 그 자체라는 것이다.
- 함께 사는 세상- 독일의 파시즘, 종교, 영재학교 등 스스로 우월하다는 사람들에게 고립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결국 사람과 관계가 현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크네이트는 데시뇨리, 음악명인, 야코브스 등 건강한 대화(협주곡 같은)와 교류, 만남, 관계를 통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완전한 세계는 주관이나 아집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과 끊임없는 교류와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작가의 신념을 볼 수 있다.
- 나부터 실행하는 삶 – 카스텔리엔을 떠나 티토를 가르치기로 한 크네히트의 도전은 지식인이 개인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식인들이 세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결국은 학문과 예술을 지키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6. 문장들
- 자유는 (직업) 선택 단 한 가지에만 국한되는 자유일 뿐이야. 일단 하나(직업)를 택하고 나면 자유는 사라지고 구속만 남게 돼.
- 내적인 변화와 함께 자신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가 변한 것을 그는 느꼈다. ->내면이 바뀌면 외부가 변한다.
- 삶에는 그런 여러 단계와 영역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삶의 어느 단계든 그 끝으로 갈수록 늘 시들게 되어 있고 죽음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삶은 새로운 단계, 새로운 영역, 각성, 새로운 시작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성 성장 소멸의 반복
7. 아쉬운 점 – 크네히트는 유리알유희 명인으로 태어났다. 이성의 관심은 전혀 없다.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있었다면 쉽지 않은 길이 아닐까 너무 순탄하게 명인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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